과도한 차입투자를 자제하는 게 관건
과도한 빚은 파산의 이유가 된다.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고 금방 파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장사가 매우 잘되더라도 파산할 수는 있다. 과도하게 차입하면 들어오는 돈보다 이자와 원금상환 등 나가는 돈이 많아 파산할 수 있다. 흑자도산이 그런 말이다.

1997년 한국과 아시아 외환위기는 기업의 과도한 빚이 원인이었다. 차입을 활용한 기업들 투자가 예상한 수준의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자 기업은 돈에 쪼들렸다. 기업이 부실화하자 돈을 빌려준 금융권도 따라서 사정이 악화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개인들이 부동산 투자에 사용한 과도한 빚이 문제였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자 가계와 기업은 상환위기에 몰렸고, 금융회사도 동반 파산했다. 국가도 과도한 차입이 문제가 되는데, 2013년 유럽 재정위기는 국가의 과도한 차입이 문제가 됐다.

최근 ‘위기의 10년 주기설’이 그럴듯하게 퍼지면서 한국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그동안 위기를 초래할 만한 거품이 없었다는 점에서 너무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2008년 고점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도 않았으며 그로 인한 금융권 위기도 보고된 바 없다. 여전히 역사적 저금리 상태고 유동성은 매우 풍부하다. 유동성이 건전한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재테크에 집중된다면 악성 거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주식 투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다. 그래서 위험자산이라고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과도하게 차입을 써 투자한다면 크게 위험해질 수 있다. 요즘처럼 급등락이 심한 시장에서는 특히 그렇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처럼 가장 확실한 1등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가장 덜 위험한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