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오 투자펀드 1230억 모집
2000억 성장지원펀드도 결성

펀드 조성액 3000억 돌파 눈앞
김지원 대표 "美바이오 투자 확대"
마켓인사이트 10월4일 오후 1시44분

연내 상장을 앞둔 국내 1호 벤처캐피털(VC) 아주IB투자가 올해 펀드 조성 금액 3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업 9곳을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성과를 낸 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켓인사이트] 상장 앞둔 아주IB투자…"2020년까지 운용자산 2조로 확대"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미국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라이프사이언스 3.0’ 펀드를 123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달 중 미국 신약개발 업체 3곳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600억원을 지원하는 성장지원펀드는 고용보험기금, 사학연금 등으로부터 140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해 2000억원 규모로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성장지원펀드 조성이 마무리되면 아주IB투자는 올해에만 운용자산을 3000억원 이상 늘리게 된다.

라이프사이언스 3.0 펀드는 원래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주요 투자자(LP)가 몰리면서 출자금을 20%가량 늘렸다. 이 펀드는 모태펀드,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등 정책자금 지원 없이 민간 제약회사, 금융회사, 공제회 등의 참여만으로 자금 모집을 끝냈다.

이처럼 자금이 몰린 것은 아주IB투자가 미국 바이오기업 투자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IB투자는 2013년 미국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조성한 600억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 1.0’ 펀드와 2015년 320억원 규모로 조성한 ‘그로스-헬스케어’ 펀드를 통해 총 12개 미국 바이오기업에 투자했다.

이 중 9개 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내부 수익률은 20~30%에 달한다. 하버드대 암센터에서 근무하는 윌리엄 한 박사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현지 VC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오비메드, 플래그십, 모닝사이드벤처 등 글로벌 VC들과 손잡고 투자한 것도 빠른 시장 안착의 배경이 됐다.

아주IB투자는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는 G1테라퓨틱스에 투자해 투자금의 2.5배를 벌어들였다. C형 간염치료제를 개발하는 아테아, 야간발작 혈색뇨증·만성폐쇄성 폐질환 치료 분야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아펠리스는 투자금의 8배 이상 가격에 구주가 거래되고 있다. 자가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셀렉타를 비롯한 4개 기업은 블록딜 방식 등으로 분할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아주IB투자는 1974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VC다. 현재 1조4000억원 규모인 운용자산을 2020년까지 2조원 이상으로 키워 업계 선두권을 굳힌다는 구상이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VC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미국 바이오 투자 성과가 좋다”며 “상장을 계기로 해외 투자를 더 확대해 글로벌 VC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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