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2위로 밀려나…"가능하면 73세까지 일하고 싶다"

국민 10명 중 8명은 고령화 현상을 심각하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에 중요한 사항으로는 가족, 건강보다 돈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성인 2천명 중 82.8%가 우리나라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매우 심각하다'는 20.7%, '어느 정도 심각하다'는 62.1%였다.

고령화 현상이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매우 영향 16.4%, 어느 정도 영향 66.7%)은 83.1%에 달했다.

노후에 중요한 사항으로는 '경제적 안정 및 여유'(39.3%)가 1순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순위였던 '건강'은 2위로 밀려났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38.0%로 지난해(48.3%)보다 10.3%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일자리(6.9%), 이웃 또는 친구와의 관계(6.0%), 취미와 자원봉사 등 여가활동(4.9%), 가족(4.4%) 순이었다.

노후에 염려되는 사항에서는 '건강'과 '경제력'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아프거나 건강을 잃게 되는 것'을 염려하는 비율이 43.4%로 가장 높았고,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가 부족하게 되는 것'이 31.0%를 차지했다.

몸이 계속 건강하다면 언제까지 일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평균 72.9세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일할 수 있는 예상연령이 4.4세 높아졌다.

또 은퇴 후 다른 일자리에 취업할 가능성에 대해 '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3.7%로, 절반가량은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다른 일자리에 취업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은 23.1%에 그쳤다.

노후 준비는 4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응답이 40.0%로 가장 많았고, 30대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도 36.3%로 적지 않았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방식(중복응답)으로는 '예금·저축·보험·펀드·주식'이 65.1%였다.

이어 '국민연금이나 직역연금' 60.5%, '퇴직연금이나 민간은행·보험사의 개인연금' 33.7%, '부동산' 19.6% 등의 순이었다.

윤종필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저출산 못지않게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고 이로 인해 삶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에도 우리 국민은 은퇴 후 재취업 가능성 등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으므로 정부가 고령화 현상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83% "고령화 심각"… 노후엔 '가족·건강'보다 '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