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실적 악화로 급락한 주가
구리 초과수요 전망에 상승세
구리 가격 약세와 미국 시장에서 탄약 수요 감소 등으로 고전해온 방산·신동(구리 가공)업체 풍산(25,100 +0.20%)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모으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구리 수요가 증가하며 내년에 구리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구리 가공업체는 미리 구매한 원재료 가격과 판매 시점의 제품 가격 차이에서 얻는 이익이 늘어난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풍산은 1250원(3.94%) 오른 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풍산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지난달 28일 하루를 제외하고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구리값 반등세… 풍산 다시 웃을까

지난 1년은 풍산에 ‘시련의 계절’이었다. 작년 10월 5만8900원까지 오른 주가는 지난 8월엔 거의 절반인 3만500원까지 추락했다. 미국의 총기 규제 강화 우려로 민간의 탄약 수요가 줄면서 방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풍산의 방산 부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5% 감소했다. 달러 강세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2월 이후 이어진 구리 가격 하락세도 실적을 짓눌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1000t당 가격이 올해 말 6866.9달러에서 내년 말 8928.6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자동차 및 신재생에너지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구리 양이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제한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원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풍산 실적은 3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방산사업부의 실적 변동성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방산사업부 수출액이 미국 총기 규제 도입 우려가 나오기 전인 2011년 수준으로 이미 떨어져있다는 분석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