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10월 증시, 반등할까…주목할 호재는?
국내 증시가 10월에 들어서면서 상승세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차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종전 선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이달에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원화가치 상승)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서다.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1일 오전 11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포인트(0.06%) 내린 2341.7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이날 기관의 '팔자'에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9월 초와 대비하면 1.21% 상승했다.

10월 국내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미·북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UN총회와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10~11월 중 해당 이벤트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대북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사드 문제 해결 기대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호재가 증시 반등 국면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인한 단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 종전선언 기대감에 따른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도주가 부각되기는 어렵지만 순환매·전술적 대응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증시 반등세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피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4조7000억원이다. 전분기보다는 7.8%,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3.5% 늘어난 규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9월까지 수출 성장세가 더욱 강화됐던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실적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증시 반등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중간선거 이후에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높다.

이은택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은 언제든 다시 격화될 수 있으며 신흥국 시장의 불안도 완전히 봉합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주도 업종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이익의 성장세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의 추세적 상승이 나타나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매크로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밸류에이션이 급등하는 현상이 지속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연구원도 "조만간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 불안, 달러 강세 등의 불확실성 변수들이 증시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역분쟁의 여파가 경제지표·기업이익에 반영되기 시작하고 신흥국 금융·경기불안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