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美 소비심리…2000년 이후 최고라는데

9월 美소비자지수 18년 만에 최고
아마존·나이키 등 직접투자 매력
미국 소비주 담은 ETF도 주목

국내에선 한세실업·영원무역 등
美 매출 비중 높은 OEM주 관심
4분기에 접어들면서 미국 내 소비 관련 종목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말 핼러윈데이를 시작으로 11월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12월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미국의 연말 대목을 앞두고 한·미 양국 증시에 상장된 관련 종목 주가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1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미국 내수시장 관련 한·미 양국 기업의 4분기 ‘깜짝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종목과 미국의 아마존 코스트코 등 유통주, 나이키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 등 의류주를 수혜주로 꼽았다.
연말 쇼핑시즌 앞두고 '미국 소비株' 담아볼까

◆상승세 탄 한세실업·영원무역

미국 패션 브랜드 갭, 올드네이비, 나이키,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 등에 납품하는 한세실업은 지난 28일 150원(0.69%) 오른 2만175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월5일 1만435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타 9월 한 달 동안 16.6% 올랐다.

노스페이스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아웃도어 의류 OEM 업체 영원무역은 8월 초 2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다 9월 말 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월 한 달간 14% 상승했다. 갭, 컬럼비아 등과 거래하는 태평양물산도 9월에 12.6% 올랐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의류 OEM주가 강세를 보이는 건 연말 소비 시즌에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 기대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경제성장률, 큰 폭의 임금 증가 등에 힘입어 연말을 앞둔 미국 내 소비심리는 한껏 고조돼 있다.

미국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월 138.4로 2000년 9월(144.7) 후 18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고조된 소비심리는 연말 소비 시즌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국내 OEM 업체들의 4분기 실적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의류 OEM주는 최근 일시적으로 반등한 게 아니라 완연한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20일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목표주가를 각각 31%, 7% 올려 잡았다.

◆“연말까지 美 유통·의류업 최선호”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 직구족(직접투자자)이라면 연말까지 미국 소비 관련주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연말까지 투자할 만한 1순위 업종은 유통과 의류”라며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에서 35~54세 핵심 노동계층이 소득 증가에 따라 소비 지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통주 가운데 아마존과 코스트코, 로스스토어, 파이브빌로 등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의 주당순이익(EPS:순이익/주식수) 증가율은 171.6%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의 다이소’로 불리는 할인점 파이브빌로의 올해 EPS 증가율 전망치는 32.9%다. 의류주 중에선 나이키와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의 올해 예상 EPS 증가율이 각각 123.1%, 31.9%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개별 종목을 잘 모르는 투자자에게는 미국의 경기민감소비재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onsumer Discretionary Select Sector SPDR Fund’(코드명 XLY)는 미국 소비주 ETF의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아마존, 홈디포, 맥도날드, 나이키, 부킹홀딩스, 스타벅스 등의 편입 비중이 높은 ETF다. 최근 3개월간 7.2% 올랐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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