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씨소프트가 ‘게임 대장주’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은 3500원(2.95%) 내린 1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조804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32위다. 같은 날 엔씨소프트는 4500원(1.03%) 오른 4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9조7080억원(유가증권시장 33위)으로 넷마블과의 격차가 965억원에 불과하다.

‘모두의 마블’ 등 히트작을 내놓은 넷마블은 상장 첫날인 작년 5월12일 시총 13조7260억원으로 종전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를 단숨에 밀어냈다. 당시 엔씨소프트의 시총은 7조6970억원으로, 두 종목 간 격차는 6조290억원이었다.

1년여간 유지되던 두 종목 간 시총 격차는 올 2분기 실적이 나온 지난 8월 중순부터 좁혀지기 시작했다. 넷마블은 2분기 실적 부진에 신작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출시가 지연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8일엔 상장 이후 최저인 장중 11만원까지 추락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인기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8월14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한 달여간 주가가 약 24% 상승하면서 지난 18일과 19일엔 ‘반짝’ 넷마블을 제치고 대장주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두 종목의 대장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지난 18일 ‘팬텀게이트’의 세계 시장 출시를 계기로 신작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BTS월드’ 등 기대작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어서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이 심해지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대형 기대작을 선보일 수 있는 업체는 엔씨소프트가 사실상 유일하다”며 “리니지M의 안정적 매출과 신작 개발 역량은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