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7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부담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2만4000원과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승우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내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달리 올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후 4분기도 흑자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6조3000억원, 영업이익 8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액은 12.4%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수치다. 이 증권사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000억원, 400억원으로 예상, 흑자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6월과 비교하면 9월 패널 가격은 32인치가 24% 높아졌고 43인치는 15%, 49인치 6% 상승했다"며 "그러나 분기 평균으로 보면 32인치는 5% 증가, 43인치는 비슷한 수준, 49인치는 오히려 3%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분기 평균으로 봤을 때 가격이 많이 상승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는 "오히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2분기 대비 4% 상승했다는 점과 회사 측의 원가 개선 및 효율화 노력이 하반기 손익 개선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흑자기조는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OLED TV 패널 출하량, 플라스틱OLED(POLED) 수율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LCD TV 패널 가격은 4분기 중 반락할 듯 하지만 분기 평균으로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약 10K의 생산능력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90만 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3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POLED인데, 과연 어느 정도의 수율로 얼마만큼의 물량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수율에 따라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것인지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중화권 업체들의 10.5세대 라인 가동이라는 부담이 계속되겠으나 LG디스플레이의 LCD라인 일부가 OLED로 전환되는 등 수급에 긍정적인 변수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익이 나는 LCD 생산능력을 줄이고 투자 부담이 큰 OLED를 늘려야 하는 의사결정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칫 LCD 생산능력을 OLED로 전환해 경쟁자들만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하반기 흑자전환은 박수쳐줄만 하지만 내년 디스플레이 산업을 둘러싼 수급 변동성과 복잡도 등을 고려하면 TV OLED와 POLED에 대한 투자 부담을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LG디스플레이의 상황은 칼 자루를 쥔 쪽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