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인 엠벤처투자가 가까스로 퇴출 위기를 벗어났다. 추석연휴 기간에 작년 결산 재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다. 하지만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재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되돌리지 못한 11개사는 예정대로 28일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를 개시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엠벤처투자는 이날 오전 7시께 한영회계법인의 ‘적정’ 의견을 담은 정정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재감사보고서 마감 시한은 추석 직전인 지난 21일이었지만 27일 오전 7시20분까지는 전 영업일로 인정된다”며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형식적인 상장폐지 위기는 넘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퇴출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영업손실 66억원이 확정되면서 5년 연속 영업손실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실질심사에서 ‘상장 유지’ 결정이 날 때까지는 거래가 계속 정지된다.

파티게임즈를 비롯해 모다 에프티이앤이 넥스지 감마누 등 11개사는 퇴출이 확정됐다. 파티게임즈를 제외하고는 회계법인이 재감사보고서 자체를 내지 않았다.

C&S자산관리 넥스지 등 퇴출 기업 상당수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거래소는 정리매매를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정리매매는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7거래일 동안 진행된다.

퇴출 예정인 코스닥 기업 경영진과 주주들은 이날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틀째 열었다. 이들은 “시가총액 약 1조원 이상에 달하는 기업들을 상장폐지하려는 거래소를 규탄한다”며 “상장폐지 제도를 개선해 심사 대상 기업에 충분한 소명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