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 삼성자산운용 ETF연구원. (자료 = 한경DB)
박수민 삼성자산운용 ETF연구원. (자료 = 한경DB)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선 미국 비중이 60%에 달하는 선진국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달러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환 노출상품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수민 삼성자산운용 ETF연구원은 지난 20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진국 ETF는 환노출 상품으로 성과를 보면 달러강세와 미국 증시 상승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며 "신흥국 위기 등 대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울 땐 달러 자산이 안전자산으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를 처음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상품 이름을 잘 살펴보면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HINA H 레버리지 ETF(H)'는 환헷지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품에 (H)가 붙어있지 않으면 환율에 노출이 돼 있는 상품이라는 뜻이다.

박 연구원은 "안정성이 보강된 미국채 200혼합형 ETF도 관심을 갖는 게 좋다"며 "주식의 움직임만 반영하고 싶다면 미국 S&P200 ETF를 추천하고, 애플 등 기술주의 상승을 기대한다면 나스닥100지수를 추적하는 ETF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중국 ETF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그는 "중국도 G2 국가로 관심을 가져야 하며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ETF도 있다"며 "시진핑 주석이 신기술을 활용하는 유니콘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차이넥스트 ETF와 IT나 헬스케어 쪽도 추천하고, 최근 HSCEI 지수도 상승하고 있는 만큼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에 투자한다면 환헷지 상품을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일본은 어느 나라보다도 증시 움직임과 환율의 역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며 "토픽스 ETF는 환노출 상품이지만, 일본 증시가 좋을 때 엔화가 절하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토픽스지수는 일본 17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토픽스 지수가 10% 오르더라도 토픽스ETF는 3%정도만 상승해 자본이익을 많이 못 가져간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원자재 상품으로는 개인투자자들도 예측 가능한 WTI ETF를 추천했다. 박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가격범위가 있을텐데 현재 배럴당 60달러이면 7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만큼 트레이딩 수요도 꾸준하다"며 "WTI 1배 레버리지도 있고 방향성을 가미한 패키지 상품도 있는 만큼 꾸준한 투자수요가 존재한다"고 했다. 반면 "농산물 같은 경우는 천재지변 등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향후 글로벌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EMP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ETF나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해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의미한다. EMP펀드는 ETF에 투자하며, 다양한 지역과 분야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작년부터 기관에서 공무원연금을 EMP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금액은 250억원 규모로 글로벌 EMP(500억원)와 비교하면 초기 단계"라며 "운용사들이 전략을 많이 개발해서 기관과 개인에게 알려 수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