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20일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 17조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순학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6.4조원, 영업이익 17조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디램과 낸드의 출하량 성장률이 모두 20%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판매량은 좋았지만, 판가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S9 판매량 감소분을 갤럭시노트9이 상쇄하면서 우려 보다는 나은 실적이 기대되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북미 고객사로 OLED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회복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6.4조원, 영업이익 16.3조원을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디램 가격 하락 영향으로 3년 여 만에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스마트폰 사업은 경쟁사의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인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판단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LCD와 OLED 모두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 앞선 2개 사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봤다.

그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조정으로 인해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5.6% 하향 조정했다"며 "하지만 우리의 목표주가는 12개월 예상 주당순자산(BPS) 기준 1.7배 수준이며, 향후 2개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7%를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목표주가는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지난 8월부터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본다"며 "주가가 바닥을 형성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고,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한다면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