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의 수익률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웃고 중국은 울고… 엇갈린 4차 산업혁명 펀드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4차 산업혁명 펀드 59개는 최근 6개월 동안 평균 4.65% 손실을 냈다. 수익률 상위권에는 미국 기술주를 담은 펀드가 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4차 산업혁명 펀드는 ‘DB 글로벌핀테크’(최근 6개월 수익률 11.62%)였다. 이 펀드는 비자(펀드 내 비중 5.07%) 페이팔(5.07%) IHS마르키트(4.91%) 등 핀테크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 주식을 주로 담고 있다.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도 미국 기술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미국4차산업인터넷’이었다. 반년 동안 6.94% 수익을 냈다.

반면 중국 기술주를 주로 담은 4차 산업혁명 펀드 수익률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이 중국4차산업’ 펀드는 최근 6개월간 25.80% 손실을 냈다. 이 펀드는 텐센트(11.67%) 알리바바(11.62%) CSPC제약(6.03%) 등을 주로 담고 있다. 지난 4월 나온 ‘한국투자 중국4차산업혁명’(최근 3개월 수익률 -17.97%)과 ‘신한BNPP 한중4차산업목표전환형’(-14.16%) 펀드 수익률도 단기간에 급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기술주가 급락한 데 비해 미국 기술주는 타격을 입지 않으면서 수익률 희비가 갈렸다.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라바바는 전자상거래업체로 사업구조가 비슷하고 둘 다 미국 증시에 상장해 있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나스닥 상장사인 아마존은 12.60% 올랐지만, 뉴욕증시 상장사인 알리바바는 23.37%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주 가격 차이가 좁혀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의 원인 중 하나는 첨단산업 주도권을 갖기 위한 것”이라며 “IT 업종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미국 기술주에도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기술주 가격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며 “중국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KWEB에는 저가 매수를 노린 글로벌 자금이 5주 연속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