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움직인 사례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한국 증시가 중국과 비슷하게 움직인 만큼 연휴 동안 중국 증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1번의 추석 연휴 중 해외 주요 지수가 1.96%보다 더 떨어지거나 오른 경우는 82%에 해당하는 9번인 것으로 조사됐다. 1.96%는 세계 주식시장의 기준 지수로 통용되는 MSCI 월드지수의 2008년 이후 3거래일 수익률의 표준편차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외 주요 지수가 크게 움직인 9번 가운데 지수가 크게 떨어진 것은 6번, 오른 것은 3번에 그쳤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가 올랐을 때는 코스피지수가 개장 당일 평균 1.1% 상승했지만, 떨어졌을 때는 평균 1.8% 하락했다”며 “국내 시장이 연휴에 해외 증시의 부정적인 흐름을 더 크게 받아들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 연휴에는 중국 증시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한·중 증시의 주가 상관관계가 0.7까지 높아졌다”며 “단기 시세에 민감한 투자자라면 연휴 기간 중국 증시 흐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