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후육강관(두께가 20㎜ 이상인 철판을 이용해 생산하는 산업용 파이프) 국내 1위 제조업체 스틸플라워 인수전에 철강업체 등 8곳이 뛰어들었다.

17일 스틸플라워의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서울회생법원과 삼일PwC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스틸플라워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철강, 건설업체 등 전략적 투자자(SI) 7곳과 재무적 투자자(FI) 1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응찰자들은 17일부터 실사에 들어갔다. 본입찰은 10월10일로 예정돼 있다.

포스코 출신 김병권 전 대표가 2000년에 설립한 스틸플라워는 석유나 천연가스 시추 등에 주로 쓰이는 후육강관을 생산하는 업체다. 연 2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경남 진영, 포항, 전남 순천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투자가 급증한 2000년대 성장세를 거듭해 2009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2011년 포스코로부터 170억원을 투자받았고, 2012년엔 연매출이 정점인 2948억원에 달했다.

2012년부터 후육강관 시장의 국내외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저가수주 출혈 경쟁이 벌어진 데 따른 타격을 입었다. 2014년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20달러대로 급전직하한 영향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위축되면서 경영이 급속히 악화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