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중국인 방한객이 사드 보복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회복했다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 면세점 등 인바운드 업종이 부각될 것이라고 17일 전망했다.

이 증권사 최민하 연구원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8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48.7% 증가해 약 50.5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작년 3월 사드 배치를 이유로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전면 중단되기 이전인 2017년 2월(59.1만명) 이후 처음으로 월 방문객이 50만명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계절성이 분명 존재하긴 하나 월 50만명대의 중국인 관광객은 1년 반 만"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정점이었던 2016년의 60만~90만명 수준에 미치기엔 부족하나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 11월 베이징과 산둥 지방의 단체관광 허용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우한 충칭, 8월 상해, 장쑤성 등에서 한국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했다. 모객을 위해 신문, 인터넷광고 등을 할 수 없고 기존 연락망을 활용하는 오프라인 방식 영업만 가능하다.

그는 전세기 및 크루즈 금지 및 롯데그룹 계열 회사를 이용하지 못하는 단서 조항 등이 남아있으나 추가 완화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제주-중국간 운항 노선수 및 편수가 늘어나며 여객수도 우상향 추세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경우도 외부 변수 등으로 중국인 드롭액이 부진한 사이 일본인 드롭액이 이를 넘어섰다"며 "전년동기대비로는 역성장에 머물러있으나 전월대비로는 개선세를 기록 중으로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면세점은 국경절을 앞두고 따이공 등의 수요 쏠림 현상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에 국적별 다변화 전략 등으로 일본인 및 기타 국적의 방한객이 늘고 있어 외국인전용 카지노, 면세점 등 인바운드 업종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시장 상황이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9월 22~24일), 국경절(10월 1~7일)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를 맞아 개별관광객을 필두로 중국인 방한객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