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국내 증권회사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의 2500만달러(약 280억원) 규모 ‘김치본드’ 발행을 주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김치본드는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을 의미한다.

김치본드를 발행하는 ‘PT 파브릭 크르타스 치위 키미아 TBK(PT Pabrik Kertas Tjiwi Kimia TBK·TKIM)’는 세계 제지업체 중 최대 생산 규모를 보유한 기업으로 1972년 설립됐다. 조림, 펄프 생산, 종이제품을 생산·유통하는 세계 최대 제지회사 APP그룹의 모태가 되는 회사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뒤 투자은행(IB) 시장 업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한국 증권사 최초로 현지 회사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IB 시장에서 사업 실적을 축적해가고 있다. 마데 윈디 위자야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이번 채권 발행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3대 그룹인 시나르마스그룹(APP그룹의 모그룹)과 다양한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과 본사 GIB(그룹&글로벌투자은행)가 공동으로 주관업무를 수행했다”며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시작된 계약으로 시너지 영업의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