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2일 오후 7시31분

건축자재 전문기업 KCC와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그룹이 임석정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세계 3대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제조업체 중 하나인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이하 모멘티브)을 인수한다. 대기업과 PEF가 힘을 합쳐 해외 대기업을 사들이는 첫 사례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와 원익그룹, 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글로벌 PEF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이 회사가 보유한 모멘티브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본지 7월31일자 A1, 10면 참조

인수금액은 약 30억달러(약 3조3700억원)로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인수금액 3조원)를 뛰어넘는 올해 최대 인수합병(M&A) 거래다. SJL파트너스가 전체 인수금액의 50%를 대고, KCC와 원익이 각각 45%와 5%를 부담할 계획이다. KCC와 원익홀딩스, 원익QnC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모멘티브 인수 안건을 의결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로 단숨에 세계 2위 실리콘 생산 업체로 도약한다. 원익QnC는 석영·세라믹 분야 글로벌 1위로 뛰어오른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