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주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택배업계 ‘치킨 게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업계 상위권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1500원(0.91%) 오른 16만65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8.1% 상승했다. 비상장사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업계 2위를 다투는 한진은 550원(1.74%) 오른 3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상승률은 8.6%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체 간 치킨 게임으로 인해 배달음식에 붙는 배달료(2000~3000원)보다 저렴해진 택배 단가가 연내 바닥을 찍고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두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앞으로는 시장점유율 경쟁보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09년 10억 개를 돌파한 국내 택배 물동량은 2016년 20억 개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3억1900만 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택배 단가는 1997년 박스당 4732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2248원까지 떨어졌다. 1997년 택배 시장 규제 완화 이후 중소업체들이 난립하고 우체국 택배 등 대형사도 뛰어든 까닭이다.

CJ대한통운 주가는 2016년 22만8500원까지 오른 뒤 꾸준히 내려가 27% 하락했다. 한진은 2015년 최고점(6만9200원)을 찍고 53% 떨어졌다. 두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3.3%와 1.2%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 연구원은 “치킨 게임이 마무리되면서 이르면 하반기 중 택배 단가가 오를 수 있다”며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고 글로벌 물류 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CJ대한통운과 매출의 40%가 택배 사업에서 나오는 한진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