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주가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예상보다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500원(0.17%) 오른 28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소폭 상승했지만 이 회사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24.4%, 최근 6개월 동안에는 32.7% 떨어졌다.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무역분쟁으로 중국 기업들이 화학제품 구매를 망설이면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17% 적은 555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조 연구원은 “2021~2023년 사이에 400만t 규모 국내 에틸렌 공장이 완공될 전망”이라며 “수요 위축뿐 아니라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목표주가를 속속 내려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14% 낮춰 잡았고 삼성증권은 36만원으로 20%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단기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0.8배에 불과하다”며 “주가가 실적 둔화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는 수준인 데다 중국 수요가 안정되면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주가가 과매도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