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하락을 거듭해온 서울반도체 주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다시 조명받는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는 11일 코스닥시장에서 600원(3.01%) 오른 2만550원에 마감했다. 올초 2만7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지난 7월 1만57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16.43% 상승하며 반등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기관투자가가 이 기간 1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반도체는 LED(발광다이오드)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2분기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27.1% 감소했다. 연이은 실적 부진에 주가가 내려가자 지난 7월까지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여러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최근 들어 3~4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11일 보고서를 내고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28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236억원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매출이 부진했던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가 들어가는 모델 수가 4개에서 9개로 늘어나고, 올해 2공장이 완공된 베트남 법인 공장 가동률이 2분기 평균 53%에서 3분기에 7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LED 업체와 경쟁하는 서울반도체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7월 중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추가 관세부과 목록에 LED와 조명 관련 완제품이 포함돼 있다”며 “미국은 LED산업에서 중요한 수요처인 만큼 서울반도체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서울반도체 목표주가를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높였다. 이 기업의 2대 주주인 신영자산운용은 지난달 지분율을 5.02%에서 6.36%로 늘렸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