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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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들의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에서 연달아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여행 수요가 감소해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4분기부터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오전 10시55분 현재 모두투어는 전날보다 450원(1.92%) 하락한 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투어도 0.57% 하락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최근 한달 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달 초 이후 전날 종가까지 10.26%나 빠졌으며, 모두투어도 6.94% 하락했다.

7월과 8월 휴가철에도 패키지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일본 자연재해라는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지난 7월 패키지송출객이 전년 동월 대비 13.9%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도 6.1% 줄었다. 모두투어도 7월 패키지송출객은 6.9% 줄었으며 지난달에도 3.8% 감소를 기록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하나투어를 통한 미국 여행은 자연 재해 영향이 지속되면서 전년동기대비 24.9% 감소했고, 일본은 7월엔 32.3% 감소했지만 8월엔 16.9%로 감소폭이 축소됐다"며 "모두투어는 동남아와 일본 지역이 자연재해 영향으로 역성장해 전체 인원감소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일본에 태풍 지진 재해가 이어지면서 여행주들의 3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4일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에 상륙하면서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은 11일까지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 지난 6일엔 훗카이도에서 규모 6.7 지진이 발생하면서 신치토세 공항도 폐쇄됐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연이은 자연재해 발생으로 여행 및 항공업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특히 9월은 연중 최대 성수기인 만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하나투어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모두투어는 3만5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특히 3분기 하나투어의 실적 악화가 클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3분기 송객 수는 144만명으로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첫 역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고, 태풍 및 지진 영향으로 9월에도 역성장 할 것"이라며 "모두투어 송객 수도 66만명으로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첫 역성장을 예상하지만, 일본에서 큐슈지역(후쿠오카 등)이 높아 상대적으로 오사카 및 삿포로 자연재해 영향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 연구원도 "하나투어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예상치는 119억원, 모두투어는 74억원으로 모두 높은 편으로, 추가 실적 하향 조정과 이에 따른 목표주가 변동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인원 비중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각각 39%, 22%로 3분기 예약증가율도 하나투어의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향후 주가는 10월 예약률이 개선되면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10월 예약률은 -13%에서 -3%로 모두투어는 +23%까지 상승했고, 10월 이후 예약률은 충분히 더 기대해 볼 만하다"며 "주가는 3분기 실적 시장예상치가 높은 만큼 충분히 하향 조정된 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지 연구원도 "여행업 반등 시점은 4분기로 유지하고, 3분기 실적발표 이후 편안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