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중국 등 해외주식을 직접 거래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과 낮과 밤이 반대인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올빼미 투자자’가 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8월 말까지 거래액 1억원 이상 고객의 매수 상위 20개 해외주식을 집계한 결과 평균 주가상승률이 18.92%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4.99% 상승한 미국 다우산업지수는 물론 14.60% 오른 나스닥지수보다 좋은 성적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5.8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03% 하락했다. 강현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장은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글로벌 증시로 눈을 돌리는 자산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 상위 종목은 아마존, 알리바바그룹홀딩스, 테슬라, 텐센트, 항서제약 등의 순이었다. 투자자의 관심은 기술주에 집중됐다. 나스닥 시장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기술주 열풍에 올라탔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아마존은 매월 상위 5위 안에 들 만큼 꾸준히 러브콜을 받았다. 올 들어 주가상승률도 62.6%에 달했다.

전체 해외주식 매수금액에서 상위 2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55.4%로 절반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59.9%, 중국 33%, 일본 4.1%, 베트남 2.6% 순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시차가 커 거래가 불편한 미국 주식의 온라인매매 비율이 50.8%에 달했다는 것이다. 중국(19.3%), 일본(23.1%)보다 비율이 높았다. 강 팀장은 “미국 증시는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가진 유명 기업이 많아 자기주도형 투자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오는 12일 전국 모든 지점에서 해외주식 세미나를 연다.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증시 대표 종목 및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