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일 오전 4시27분

순자본비율(NCR)이 떨어진 증권사들이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잇달아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에 이어 대신증권도 후순위채 발행 대열에 뛰어들었다. 후순위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NCR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다음달 1000억~15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찍을 계획이다. 조기상환 조건 없이 6년 만기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후순위채는 발행 당시엔 전액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채권 만기가 5년 이하로 줄어들면 자본으로 인정받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드는 채권이다. 발행 회사가 파산하면 일반 회사채보다 투자자가 원리금을 상환받는 순위가 뒤에 있다.

대신증권이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NCR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지난 6월 말 NCR은 361.8%로 2016년 말(423.9%) 대비 62.1%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좋은 수준이지만 재무 상태를 더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NCR 350~400% 이상을 증권사에 ‘AA급’(AA-~AA+) 신용도를 매기는 주요 기준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대신증권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현대차증권도 오는 6일 7년 만기로 8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찍을 예정이다. 지난 2월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고 7개월 만에 또다시 자본 확충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6월 1973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해 2500억원을 조달했다.

증권사 후순위채는 우량한 신용도와 높은 금리를 갖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발행된 신한금융투자의 6년 만기 후순위채 금리는 연 4.173%, 현대차증권의 6년 만기 후순위채 금리는 연 4.642%에 달했다. 신한금융투자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인 ‘AA-’(안정적), 현대차증권은 여섯 번째인 ‘A’(안정적)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