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ESS·수소차 충전소 기대로 강세
효성중공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자동차 충전소 사업 기대로 주가가 지난주 24%가량 올라 유가증권시장 주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중공업은 1600원(2.78%) 오른 5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효성중공업은 효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주)효성에서 분할돼 나온 회사다.

상장 첫날인 지난 7월13일 이 회사는 시초가(5만9800원) 대비 7% 넘게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7일에는 상장 한 달여 만에 26% 하락한 4만425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최저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효성중공업은 지난 한 주 동안 23.85% 급등하는 놀라운 상승세를 나타내며 어느새 시초가를 거의 회복했다. 태양광·풍력발전 등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는 설비인 ESS가 효자 노릇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ESS 국내 보급량은 1.8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늘어났다. 지난해 570억원이었던 효성중공업의 ESS 매출도 올 상반기 16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수주실적 기준 국내 ESS 1위 업체”라며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수소차 육성도 호재로 작용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수소융합 얼라이언스 포럼’에서 “2022년까지 수소차 충전소를 310개소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3분 안에 수소차 충전을 완료할 수 있는 급속충전 기술을 갖춰 수소차 인프라 관련 기업 중 선두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