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펀드는 순유입…"차익실현·상승기대감 교차"
코스피 반등 8월에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썰물'
코스피가 15개월 만의 저점을 찍은 뒤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8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8월 한 달간(이하 8월 30일 기준) 1천5억원이 이탈했다.

지난 5월 438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하고서 6월과 7월에는 각각 2천228억원과 1천34억원의 순유입세를 보인 뒤 다시 순유출로 자금 흐름이 바뀐 것이다.

지난 8월 16일 코스피가 2,240.80으로 장을 마치며 작년 5월 2일 이후 15개월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서 반등세를 이어가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16일 이후로 20일과 21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연일 순유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역시 16일 이후 하락 마감한 날은 0.07% 내린 30일이 유일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은 액티브주식 펀드, 그중에서도 성장형인 액티브주식일반 펀드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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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액티브주식일반 펀드의 설정액은 805억원 감소했다.

반면 인덱스주식코스피200 펀드의 설정액은 35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간을 비교하면 이런 양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액티브주식일반 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1주일간 251억원 준 반면 인덱스주식코스피200 펀드의 설정액은 478억원 늘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와 추가 상승 기대감이 교차하는 상황"이라면서 "성과가 상대적으로 나은 액티브 성장형 펀드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추가 상승 기대감에 인덱스 펀드로는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