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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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지난주 9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시현했다. 한국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시의 단기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적 상승 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제한적 반등과 단기 조정이 반복되는 교착 상태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29.67포인트(1.29%) 오른 2322.8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지수는 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합의와 위안화 가치 절상 등 세계 무역분쟁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지난달 29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0일에는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지만 다음날인 31일 이내 상승 전환, 지난 7월2일 이래 두달 만에 2320선을 되찾고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9월3~7일) 코스피 전망치로 2280~2330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각각 2280~2340, 2280~2350을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시장의 거시경제·기초체력(펀더멘털) 환경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에 여전히 경계감이 우세해 추세반전을 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통화긴축을 대체할 주요국 재정부양 효과의 구체화, 세계 수요(교역) 개선, 중국 경착륙 및 신흥시장 연쇄 부실화 우려 해소 등이 글로벌 증시 반등의 직간접적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의 추세적 반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전제되지 않아 증시가 제한적인 반등과 단기 조정이 교차하는 교착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실적주, 구조적 성장주 등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 비해 상대 가치가 역사적 바닥권까지 떨어진 반도체 가치사슬, 화장품·유통·패션 등 중국인 유입 수혜가 기대되는 소비재 종목, 오는 28일 글로벌 섹터분류기준(GICS) 분류체계 변화의 주역인 소프트웨어·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커뮤니케이션 관련 주들이 현 장세의 전략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반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가 지난달 15일 이후 약 2% 절상됐고 터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0% 이상 하락했다"며 "또 달러가 최근 4주 이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는데,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해당 환경이 지속된다면 국내 증시에 외국인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나프타 불확실성도 상존하지만 미국의 2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일정상 단기간에 현실화되기 어렵고 기다렸던 주요 거시경제 가격 지표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만큼 반등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바이오 종목들의 신약 모멘텀이 확대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경우 반도체 및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수급상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주요 대형주의 반등, 미국 인프라 및 중국 인프라 확대, 5세대(G) 통신장비 수주, 중국 단체 관광객 추가 허가 등 종목별 이슈에 따른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