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31일 한국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발표되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다음 주 관세 발효할 것이라는 보도에 하락폭을 확대했다"며 "무역분쟁 격화 우려는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무역 관련 분쟁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여 한국 증시 하락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터키 리라화가 달러보다 3% 넘게 약세를 보이며 신흥국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진 점도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에 발표되는 중국의 제조업 PMI에 주목했다. 시장은 전월 기록한 51.2보다 소폭 둔화된 51.0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지표 둔화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으로 이어질 지, 또는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나타날지 여부에 따라 한국 증시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14일 중국의 산업생산을 비롯한 실물경제지표가 예상을 밑돌자 중국 정부는 부양책을 내놓았고 이에 힘입어 한국 증시는 9일 연속 상승했었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