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원격의료장비 업종이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에서도 인바디 등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인바디는 2350원(8.95%) 오른 2만86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근육량, 체지방률 등 체성분을 측정·분석하는 장비 ‘인바디’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인바디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6% 증가하는 데 그쳐 성장 속도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2분기 매출증가율(13.6%)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3월 말 5만600원을 찍었던 주가는 이달 9일 2만335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에서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원격의료 등 ‘스마트 헬스케어’로 대표되는 의료장비 업체 주가가 급등하면서 인바디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유전체 분석 장비업체 일루미나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8월 상승률은 8.1%로 이 기간 나스닥지수(5.7%)를 앞섰다.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 역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이달 7%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기업 중 인바디와 혈당측정 장비 업체인 아이센스 등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디는 최근 실적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한 편”이라며 “비슷하게 매출이 늘고 있는 미국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25~30배 수준인데 인바디는 17배로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