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9일 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타결로 미국의 가솔린, 천연가스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PC탱커 분야 1위 조선소인 현대미포조선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무현 연구원은 "미국과 멕시코는 1993년부터 시작해온 NAFTA 개정 합의로 미국과 멕시코간의 무역거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이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주요 수출품목은 단연 석유와 가스와 같은 에너지"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가솔린 수출량의 절반은 멕시코로 향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은 멕시코 수출을 위해 멕시코만에서 석유정제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2017년 가솔린 총 수출량은 896만 배럴이며 이중 멕시코로는 504만 배럴이 수출됐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의 NAFTA 재협상 타결은 더 많은 가솔린이 멕시코로 수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가솔린을 실어 나르는 MR탱커와 LR탱커 발주 수요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멕시코의 NAFTA 재협상에 따른 국내 직접적 수혜기업은 PC탱커 분야 1위 조선소인 현대미포조선을 꼽을 수 있다"며 "가솔린은 35K급 이상인 MR탱커와 LR탱커에서 실어 나르는 화물인데, 현대미포조선은 울산에서 MR탱커를, 현대비나신조선을 통해 MR탱커와 LR탱커를 동시에 수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특히 40-55K급 MR탱커의 수주잔량이 선박량 대비 9.6%로 역사적 최저 수준이며 선박 인도량은 2019년이 지나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NAFTA재 협상이 MR탱커 발주를 다시 늘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