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기업들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외국 기업을 배제한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조금 정책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포스코켐텍은 500원(0.88%) 오른 5만7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5만83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달 초 중국의 보조금 대상에 한국 기업이 제외되며 하락했지만 중순 이후 반등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지난 16일 이후 19.96% 상승했다.

일진머티리얼즈(16일 이후 주가상승률, 18.07%)도 이날 장중 6만1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삼성SDI(7.23%), 엘앤에프(7.17%)도 상승세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한국 업체가 재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2차전지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및 중국 배터리 업체의 글로벌 진출 확대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형전지 부문의 성장도 기대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시대가 되면 데이터 속도가 빨라지고 기기 간 연결이 늘어 모바일 기기 배터리가 더 중요해진다”며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삼성SDI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도 오름세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터리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돼 3분기 배터리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원재료 가격은 안정화돼 기업들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3분기 폴리머 배터리(11~12%)를 비롯해 원통형 배터리(7~9%), 각형 배터리(6~8%) 등의 가격이 모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