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정부의 8.27 대책을 통해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28일 지적했다.

정부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추진 및 투기지역 지정 등을 통한 시장안정 기초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8.27 대책을 발표했다.

이 증권사 채상욱 연구원은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서울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이 나타났으나 8.2대책의 실효는 지난 4월1일 이후부터였다"며 "4월 이후 시장이 다소 안정화됐으나 7월부터 상승세가 올라왔고, 8월 들어 단기 급등하자 다시 대규모 대책을 발표한 셈"이라고 했다.

이번 8.27 대책의 핵심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추진'으로, 종전의 투기지역 지정 등을 통한 시장안정 기조는 유지됐다.

채 연구원은 "8.27 대책을 통해 종전 14개 신도시지역 6.2만호 공급 이외에도 추가로 30개 신도시지역(그린벨트 해제 전망)에 추가 30만호를 공급하는 안이 대책의 핵심이었다"며 "다만 이미 11.26 주거복지로드맵에서 제안한 공적임대주택 100만호 공급 안에서 신도시 40개소를 이미 예고했고, 진행중인 14개소 이외에 추가 26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는데, 이것이 8.27을 통해서 30개로 발표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0여개소의 지정은 그린벨트 해제가 유력시되는데 작년 말 계획을 발표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검토중인 상태여서, 그린벨트 해제와 지구지정-수용(혹은 환지)-개발-분양-입주의 단계를 밟기까지 10여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참여정부시절 역시 8.31 대책(2005년)을 통해 300만평(9km2)을 매년 추가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현실화 된 것은 MB정부~박근혜정부였다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투자아이디어로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등을 위시한 국내 시행역량이 풍부한 건설사들을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다.

채 연구원은 "공공중심 도시개발에서 민간중심 도시개발이 된다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고, 현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 상 GB해제와 신도시개발을 민간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형태의 사업은 장래 확장성이 풍부한 사업"이라며 "정부의 가열찬 신도시개발 기조 상 디벨로퍼 수혜 기업을 적극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