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네 번째 통상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지만 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8% 오른 2729.43으로 마감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외국인 투자 지분 제한을 없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 증권 등 금융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통신 항공운수 철강 석탄업종 등은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2.27% 올랐다.이번 주에는 중국의 실물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발표된다. 오는 31일 국가통계국이 8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공개한다. 제조업 PMI는 전달(51.2)보다 소폭 낮은 51.0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뜻한다.연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위안화 가치 흐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역대 최장 기간인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달러에 대해 10% 가까이 하락했다.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기준환율을 정하는 데에 경기대응 요소(counter-cyclical factor)를 다시 반영하기로 했다. 이는 기준환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통화의 움직임뿐 아니라 당국의 판단에 따른 조정도 가미하겠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위안화 가치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5월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해 경기대응 요소를 처음으로 도입했다가 올해 1월 사용을 중단했다.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역대 최장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뉴욕증시는 이번 주 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타결 여부와 터키 금융시장 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멕시코와 큰 무역 합의가 곧 있을 것”이라며 NAFTA 개정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멕시코 간 협상이 타결된다면 무역전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애초 큰 기대는 없었던 협상이지만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점은 시장 불안 요인이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어치에 추가 관세를 매기기 위한 공청회를 지난주 마쳤다.터키 금융시장에도 다시 눈을 돌릴 때가 됐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는 등 위기 징후를 보였던 터키 금융시장은 지난주 최대 명절 ‘쿠르반 바이람(희생절)’을 맞아 휴장했다. 한숨 돌린 터키 금융시장이 재차 불안한 흐름을 나타낸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지난 24일 잭슨홀 미팅 연설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또 물가가 2%를 넘어 빠르게 오르거나 경기가 과열될 위험이 커졌다는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이번 주 경제지표 중엔 2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29일)와 개인 소비지출 및 개인 소득(30일) 등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이번 주(27일~31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연휴 이후 다시 문을 여는 터키 금융시장 상황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타결 여부도 관심사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낙관적인 경기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하면서도 신중한 금리 인상 스탠스를 드러낸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마무리됐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관적 발언 등으로 기대가 크지 않았던 만큼 시장에도 별다른 충격은 없었지만, 추가 협상 논의 등 진전이 없다면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양국은 지난주 상대국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결국 발효하고, 미국은 추가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관련 공청회도 마치는 등 충돌의 불씨는 여전하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갈등 탓에 북한 비핵화 문제에 비협조적일 것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갑자기 취소했다.중국과 무역협상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폼페이오의 방북이 가능할 것이라며 압박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공이 앞서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언과 같이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가까운 미래'에 방북하게 될 것이란 발언도 남겼다.중국과 미국의 추가 논의 진행 상황에 시장의 관심이 계속 모일 수밖에 없다.나프타 재협상도 주요 사안이다.당초 지난주 미국과 멕시코의 양자 간 협상이 끝날 것이란 전망과 발언이 속속 제기됐지만, 협상타결 소식은 나오지 못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와의 양자간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캐나다는 미국과 멕시코가 양자 간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나면 이후 다자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미 경제방송 CNBC는 세 나라가 모두 오는 30일 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멕시코와 협상 타결 이후 캐나다와의 협의도 빠르게 진행되면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해 시장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 수 있다.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터키 상황도 다시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터키 금융시장은 지난주 '쿠르반 바이람'(희생절)으로 휴장한 이후 이번 주 다시 문을 연다.미국인 목사 석방 문제 등을 두고 미국과 대치 국면이 여전한 만큼 터키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점은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 유지를 재확인했지만, 물가가 2% 선을 넘어 빠르게 오를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이에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형성됐다.이번 주 나오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2% 부근을 유지할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은 전년 대비 2.0% 증가다.지난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마감했는데도 긴장이 다소 느슨해진 데다 파월 의장의 완화적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올랐다.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47% 오른 25,790.35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6% 오른 2,874.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6% 상승한 7,945.98에 장을 마감했다.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이번 주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수정치와 물가 지표가 관심을 끌 예정이다.WSJ 조사에서는 2분기 성장률 수정치가 4.0%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을 것으로 예상됐다.27일에는 7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와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28일에는 7월 상품수지, 6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8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베스트바이와 휴렛팩커드가 실적을 발표한다.29일에는 2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된다.7월 잠정주택판매와 도시지역고용 등의 지표도 나온다.딕스 스포츠 구즈 실적이 발표된다.30일에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나온다.캠벨 수프와 아메리칸 아웃도어 브랜드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31일에는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발표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