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일 연속 상승하면서 23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증권업계에선 환율 등 대외변수가 증시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반등을 점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산적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아직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27일 코스피지수는 6.09포인트(0.27%) 오른 2299.30에 마감했다. 지난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코스피지수가 7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해 7월13~24일(8거래일) 이후 1년1개월여 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우호적으로 돌아선 대외변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0원10전 내린 달러당 1113원8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일 1135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4일 96.7로 고점을 경신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24일 95.1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 전환이 외국인 자금의 한국 시장 유입을 촉진하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762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7월 이후 ‘사자’로 돌아서 지난 24일까지 9115억원을 순매수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무역분쟁이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위안·달러 환율은 25일 달러당 6.81위안까지 떨어졌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을 괴롭혀온 대외 변수들이 점차 개선되면서 4분기 이후부터는 긍정적 전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상승세는 단기적·기술적 반등일 뿐 장기적·추세적 반전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로 달러 강세라는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미국의 중간선거와 중국에 대한 3차 관세 부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등 하반기 펼쳐질 이벤트를 고려하면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