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7일 오전 3시35분

최근 한 달여 동안 증시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 5곳이 자진 철회를 택했다. 주식 시장이 조정받으면서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힘든 점 등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에이엔터테인먼트, 트윔, 진셀팜,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 비올이 거래소에 청구한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영화 ‘범죄도시’를 제작한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하이에이아이 1호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 미용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비올은 한국4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을 추진했으나 중도 하차를 택했다.

이외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 설비와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트윔, 화장품·의약품의 유해성 평가대행과 화장품원료 제조 등을 하는 진셀팜, 올해 중국 기업 상장 1호 가능성이 높았던 제지회사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 등은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받던 중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이들은 추후 상장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철회에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원하는 기업 가치를 받기가 쉽지 않아 시기를 조율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거래소의 심사 문턱이나 스팩 합병기업이 금융당국의 심의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경우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보호 문제 등이 여전히 강조되면서 상장 문턱이 주관사나 발행기업의 기대보다 높은 편”이라며 “최근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