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3일 오전 4시15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조선내화가 반기보고서에 이화일 명예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연봉 내용을 누락했다가 뒤늦게 보고서를 수정해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종속회사 차입금을 재무제표에 기록하지 않아 금융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조치를 받았다.

[마켓인사이트] 임원 차입금 이어 이번엔 총수일가 연봉까지… 조선내화, 반복되는 '공시 누락'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선내화는 지난 21일 이화일 명예회장과 이인옥 회장의 연봉 누락을 이유로 반기보고서를 정정해 제출했다. 올 상반기 이 명예회장은 6억4800만원, 그의 장남인 이 회장은 6억29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선 연봉 5억원 이상을 받은 직원 이름과 보수 내역을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조선내화는 이 명예회장과 이 회장의 연봉이 5억원을 넘어 공시해야 했지만 지난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는 이를 빠트리고 제출했다. 이 회사의 엉터리 공시는 이번만이 아니다. 2017년(70기) 사업보고서에는 재무제표 금액 단위를 누락해 정정공시를 했다.

조선내화는 또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중국 종속회사의 임원이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무단 사용한 것을 차입금으로 기록하지 않았다. 차입금 누락으로 2012년과 2013년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 각각 192억2200만원, 2013년 208억7100만원 부풀려졌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 같은 혐의로 지난해 5월25일 조선내화에 과징금 1470만원과 감사인 지정 1년 조치를 내렸다.

조선내화는 1947년 설립된 뒤 71년 동안 제철소에서 쓰는 내화물(벽돌)을 생산해 포스코 등에 납품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