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일본에서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성분 트라스투주맙)의 판매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일본에서 출시된 첫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3월 허쥬마의 판매를 허가했다.

일본 트라스투주맙 시장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허쥬마의 일본 유통 협력사인 니폰카야쿠와 공동 판매에 나선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말부터 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의 직접 판매 체계를 구축했다. 일본을 시작으로 영업력 제고 및 판매망 확대를 위한 직판 영업 활동을 개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현장 경영에 나서며 힘을 보태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3월부터 매월 일본 위암학회와 소화기학회, 류마티스학회 등에 일본 주요 의료관계자들을 만나 허쥬마의 판매촉진 활동을 직접 지휘했다. 또 일본 후생노동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산업을 소개하며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일본 정부는 바이오시밀러 허가 대상 물질을 2020년 말까지 2배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된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히는 등 일본에서 바이오시밀러 규제 완화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일본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약가 환급으로 인한 정부의 재정부담이 매년 가중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도입 및 처방 촉진 정책 등의 방안이 지속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