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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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115,500 -0.43%)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소식에 현대중공업그룹주들의 주가에 파란불이 켜졌다. 증권사들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현대중공업지주(333,000 -0.60%)와 자회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안"이라고 평가했다. 최대 수혜자는 현대미포조선(40,100 -2.55%)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3일 오후 3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500원(0.91%) 오른 38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2.73% 뛰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안으로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형태인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되게 됐다. 분할·합병을 거치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현대중공업의 자회사가 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던 현대미포조선은 손자회사가 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지키게 됐다. 모든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면서 주요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면서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은 확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분할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지주회사 행위 제한요건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지주 투자자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지주회사는 배당성향 70% 이상의 배당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지난 22일 종가 기준(38만6000원)으로 볼 때 5% 이상의 시가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에 발표한대로 현대중공업지주가 배당성향을 70% 이상 추진하면 이는 SK나 LG 등 주요 지주사들의 지난 3년간 평균배당성향(59.8%)을 웃돌게 된다.

지주의 최대 자산인 현대오일뱅크의 배당성향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주의 배당수익률(5%) 등을 고려해 현대오일뱅크의 배당성향을 60~70%로 추정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의 고배당성향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며 "현대오일뱅크 가치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개편안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삼호중공업과의 합병 가능성에 우량한 재무구조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폭이 컸다. 이번 개편안 이후 빠른 주가 회복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상반기 말 순차입금은 2610억원이며, 하반기 하이투자증권 매각 및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대금 등 총 728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며 "글로벌 최대의 재무구조를 보유한 조선사가 되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개편안을 반영한 현대미포조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다. 그는 "순조로운 영업 상황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더욱 높다"고 했다.

현대미포조선의 배당지급 가능성도 생겼다. 배당성향은 30%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수주잔고 증가 추세 진입으로 실적 가시성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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