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2일 KB금융에 대해 장기투자자들이 매도세를 강화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7000원을 유지했다.

KB금융 주가는 올해 들어 19.1% 하락해 은행 평균 하락률 10.3%를 큰폭 상회하며 은행내 주가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외국인들과 연기금이 동시에 순매도 중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이후 외국인들은 KB금융을 표면적으로는 1280억원 순매수했지만 8월초 SKT가 보유지분 0.84%(약 1800억원) 전량을 외국인들에게 블록딜로 처분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약 520억원을 순매도한 셈"이라며 "연기금도 올해 들어 KB금융을 69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이런 수급 악화의 배경은 2016~2017년 중 주가가 큰폭 초과상승한데 따른 차익실현 때문이라며 외국인들이 올해 은행 전체적으로는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지만 기존 주도주였던 KB금융과 하나금융에 대해서는 매도세가 상당한 점이 이러한 논리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타행과는 다른 순이자마진(NIM) 부진도 매도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작년까지 큰폭으로 상승하던 NIM 개선 추세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꺾이면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관련 우려가 확대됐다"며 "실적 개선과 M&A 효과, 자사주 매입 등 그동안의 이벤트성 요인들이 거의 소진되면서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될만한 새로운 모멘텀이 없다는 인식 등도 주가 약세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장기투자자 매도 강도가 강화되는 추세는 분명 회사측에서 우려할만한 사항"이라며 "여러 M&A에도 불구하고 보통주자본비율이 14.6%에 달하는 등 자본이 여전히 견고한 상태인데다 은행측이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자사주 밖에 없다는 점에서 조만간 자사주 추가 매입 실시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소각하지 않는 자사주 매입은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없다고 평가절하하는 의견들이 있지만 매크로 및 규제 우려에 짓눌린 현 상황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모든 노력 강구와 강력한 의지 표명이 수천억원의 순익 개선보다 오히려 주가에 더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성장률 양호한데다 3분기 NIM이 개선되고, 금호타이어 환입 등으로 대손비용도 하향안정화되면서 3분기 순익은 985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 시현이 기대된다"며 "현 주가는 타행과 비교해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