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께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인 19호 태풍 ‘솔릭’이 보험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내고 “실제 손해액은 태풍이 지나간 뒤 확인할 수 있겠지만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솔릭이 상륙해도 보험업체들의 3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릭은 중형급 태풍으로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이 될 확률이 높다.

솔릭은 중심 기압(950hPa)과 예상 경로로 볼 때 2012년 한반도에 상륙했던 볼라벤 또는 산바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볼라벤(중심 기압 965hPa)과 덴빈(975hPa), 산바(965hPa)가 연이어 상륙했을 때 보험업계 합산 자동차보험 피해액은 495억원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0.4%포인트 올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2%포인트 줄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천재지변은 면책사유에 해당돼 자동차 침수 보험금만 지급되며, 업체 대부분이 재보험에 가입해 손해율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며 “오히려 3분기 보험사 실적에 태풍 영향이 반영되면 연내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 기대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태풍으로 인한 손해가 일회성 요인이라 주가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보험업종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최선호주로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을 꼽았다. 임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2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320%로 상장 손보사 중 높은 수준이고, DB손해보험은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기존에 부채로 인식되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계약서비스마진(CSM) 규모가 커 자본여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