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한파가 지속되는 이상기후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내활동이 늘면서 게임과 전자결제 관련 업종, 각국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배출권 관련 상품 등에 주목할 만하다는 주장이다.

대신증권은 20일 ‘연교차 55도:서베리아와 서프리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세계적인 기후변화 가속화와 이를 지연시키려는 각국의 정책 대응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베리아’와 ‘서프리카’는 서울이 겨울에는 시베리아보다 춥고, 여름에는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의미에서 생긴 신조어다.

여름이 덥고 겨울이 추워지면 실내활동 시간이 늘어나 게임, 온라인쇼핑 시장 등의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게 보고서를 낸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여름 고온 일수가 늘면서 게임 트래픽이 증가하고 신선식품 배달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과 맞물리면서 여가산업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에도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 탄소배출권 가격은 중국의 환경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유럽에선 280%, 한국에선 18%가량 올랐다.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해외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ETF로는 런던증시에 상장한 ‘CARB’가 대표적이다. 비슷한 상품으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증권(ETN)인 ‘GRNTF’가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