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0일 오전 11시5분

주식위탁매매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본격적인 채권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개인 고객에게 수익률 높은 채권을 발행금리 수준으로 싸게 판매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마켓인사이트] 주식위탁 1위 키움증권, 채권시장 공략 본격화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3일부터 대한항공의 2년 만기 회사채를 연 3.75% 금리로 판매하고 있다. 6일 이 채권이 발행됐을 때 금리(연 3.798%)보다 0.04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 증권사는 3일 발행된 SK해운의 2년 만기 회사채도 발행금리(연 4.485%)와 비슷한 수준인 연 4.45% 금리로 팔고 있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소매판매(리테일) 부서에서 발행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로 비싸게 채권을 팔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판매 전략이라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30여 종의 국고채 및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 10여 종을 발행금리 수준으로 판매하는 등 올 하반기 들어 리테일 채권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월 장외 채권시장을 통한 개인들의 회사채(은행채·자산유동화증권 포함) 순매수 규모는 2조5333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어 이처럼 과감한 전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반 증권사는 각 지점 리테일 부서를 통해 채권을 팔기 때문에 비용 문제상 채권을 싸게 팔기가 힘들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