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중국 '판호' 규제에 게임株 울상…살아남을 종목은?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시장 내 게임 유통허가(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의존도가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게임주에 접근하라고 권고한다.

20일 오후 2시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86,500 -1.59%)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500원(2.1%) 내린 11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 텐센트가 온라인게임 '몬스터헌터:월드' 서비스를 중단한 후부터 주가가 8.2%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률 1.5%를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NHN엔터테인먼트(66,200 +0.30%)의 주가도 7.6% 넘게 빠졌다. 선데이토즈(21,900 +0.23%) 게임빌(32,150 +3.38%) 넥슨지티(6,930 +1.46%) 넵튠(6,720 -2.04%) 등 게임 관련 종목들 대부분의 주가가 부진했다.

중국 정부가 외국 뿐 아니라 자국 게임사에 대한 규제도 확대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는 '몬스터헌터:월드' PC판 판매를 출시 6일 만에 중단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후 규제 우려는 인허가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텐센트는 스마트폰 게임 '배틀 그라운드(PUBG)'의 유료 아이템 추가를 위해 정부에 승인 신청을 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

마화텅 텐센트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규제 문제로 스마트폰 게임 인허가가 일시 중단됐다"며 "아직도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게임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판호 발급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 매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33조원 규모로 게임 이용자수가 5억8300만명에 이른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는 10년 전 중국에 각각 유통한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 게임을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을 정도다.

중국 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려온 국내 게임업체들의 당혹감은 더 크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중국에 신작 게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게임 중 중국에서 인기를 크게 끌 만한 신작들이 많지만 중국 시장이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추후 중국시장의 판호가 열린다고 해도 판호 신청 당시와 수년의 시차가 있어 국내 게임이 흥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판호 이슈로 게임주에 대한 투자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게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분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중국 진출 기대감을 전면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업체별로 중국 시장에 대한 비중이 달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컴투스(104,800 +0.58%)는 중국 판호 이슈가 나온 이후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현재 중국에 출시할 신작이 없기 때문에 중국의 규제 강화에 따른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중국 시장에서 비교적 인기가 낮은 콘솔(가정용 게임기)용 게임이 주요 성장 동력인 펄어비스(189,500 -2.32%)의 주가 변동폭도 미미했다.

오 연구원은 "중국 매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기업별로 상이한 만큼 중국발 리스크는 업체마다 차별화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기대감이 가장 큰 넷마블은 내년 영업이익 전년 대비 약 27.3% 감소할 만큼 영향을 받겠지만 부정적인 여파를 적게 받는 업체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시장의 비중이 적으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업체는 투자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이라며 펄어비스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엔씨소프트(540,000 +0.19%)도 추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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