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진에어, 면허취소는 면했지만…중장기 이익 전망 '먹구름'
국토교통부가 진에어의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그러나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조치 등으로 회사의 중장기적 이익 전망에는 '먹구름'이 끼었다는 평가다.

20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진에어는 전거래일보다 400원(1.74%) 내린 2만2650원을 기록, 상승 2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회사의 주가는 전거래일인 지난 17일 국토부의 먼허유지 결정 이후 6.22% 상승했다. 지난 4월 미국 국적의 조현민 전 부사장이 과거 등기임원으로 재직한 것이 문제가 되면서 부각된 면허취소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진에어 면허 유지 결정과 관련해 회사의 면허를 취소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근로자 고용 불안정, 소액주주 피해, 예약객 불편 등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진에어에 대해 일정기간 신규노선 허가를 제한하고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를 제한하는 등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제재는 진에어가 청문과정에서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이 충분히 이행돼 경영행태가 정상화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면허유지 조치는 호재임에 분명하나, 제재로 인해 회사의 중장기 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로 진에어의 경쟁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재 조치가 회사의 성장성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번 제재로 올 4분기로 연기됐던 신규 항공기(B737 2기, B777 1기)의 도입 여부도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실적 예상치를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LCC들은 해외 여행수요 확대에 맞춰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진에어는 당분간 항공기 공급 확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다른 LCC 사업자들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재는 내년 상반기에나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개선책의 이행이 내년 3월에야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개선책으로 경영 결정에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의 결재를 배제하고 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부신고제 도입, 사내고충처리시스템 보완 등의 내용도 담겼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확대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개선책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진에어에 대한 제재는 빠르면 2019년 상반기에나 해소될 것으로 보여 경쟁사들의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