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업계 ‘큰손’인 원영식 W홀딩컴퍼니 회장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기업을 통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대형 외식업체에 투자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터업계 '큰손' 원영식 W홀딩컴퍼니 회장… 여의도 외식업체 인수한 까닭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 회장이 지배하는 코스닥 매니지먼트업체 아이오케이는 비상장 외식업체 더스카이팜 지분 89.76%를 35억원에 사왔다. 아울러 더스카이팜이 발행한 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취득했다.

더스카이팜은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빌딩 50, 51층에서 ‘사대부집 곳간’(한식·사진) ‘세상의 모든 아침’(양식)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외식업계 ‘미다스 손’으로 알려진 노희영 YG푸즈 대표가 2015년 기획한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더스카이팜은 지난해 매출 86억원, 순이익 3억원을 거둬 설립 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더스카이팜은 원래 코스닥 드라마제작 업체 초록뱀이 대주주로 있었다. 초록뱀은 아이오케이에 더스카이팜 지분을 모두 넘기는 대신 아이오케이가 발행하는 CB를 받기로 했다. 주식 양도대금과 CB 납입금액을 상계하는 방식이다.

원 회장은 초록뱀도 인수할 예정이다. 원 회장이 지배하는 W홀딩컴퍼니는 오는 10월 초록뱀의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해 최대주주(지분율 32.91%)에 오를 예정이다.

원 회장은 키이스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엔터 업체에 투자해 대박을 낸 큰손 투자자다. 올해 2월 ‘황우석 테마주’를 앞세운 홈캐스트에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활발한 투자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달엔 부인, 아들과 함께 아이오케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체 보유지분을 50% 가까이로 늘렸다. 아이오케이는 고현정, 조인성 등 유명 연예인 40여 명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회사다. 고씨가 등기임원으로 지분 3.54%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