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3대 기획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와중에도 이들은 예외다. 바이오주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 주도주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JYP엔터(종목명 JYP Ent.)는 16일 1950원(8.21%) 오른 2만57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3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2만7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7.05%), 에스엠(6.30%) 등 3대 기획사의 주가가 모두 크게 올랐다.

JYP 8%, YG 7%, SM 6% 급등… 엔터 3社 "증시 주인공은 나야 나"
주가 급등의 배경은 2분기 ‘깜짝 실적’이다. 걸그룹 트와이스를 앞세운 JYP엔터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 추정치인 85억원을 웃돌았다. 작년 영업이익이 109억원이던 에스엠은 올 들어 두 분기 연속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실적 악화가 예상됐던 와이지엔터도 지난 2분기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전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엔터주 실적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몇몇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에 실적이 들쭉날쭉해서다. 하지만 작년부터 꾸준히 좋은 실적을 기록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에는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치투자자들도 엔터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지분을 5% 이상 매입했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JYP엔터 2대 주주(6.01% 보유)로 올라섰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바이오 등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들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엔터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도 이달 들어 3대 기획사를 3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업체들이 기존 방송시장을 대체하면서 콘텐츠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동영상과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K팝이 주목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의 상장까지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기획사들의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