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6일 오후 4시17분

코넥스시장 시가총액 1위 바이오 기업 툴젠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로 했다. 툴젠은 바이오 기업으로는 처음 적자기업 특례상장인 ‘테슬라 요건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툴젠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코스닥 입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툴젠의 시총(16일 종가 12만2000원 기준)은 7853억원으로 현재 코넥스에서 가장 크다. 조(兆) 단위 기업 가치가 가능한 대어급 기업공개(IPO)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9년 설립된 툴젠의 대표 기술은 ‘유전자 가위’다. 유전자 가위는 유전체(genome)를 자르거나 삽입해 유전체를 교정하는 기술이다.

툴젠은 지난해 매출 33억원에 영업손실 41억원, 순손실 43억원을 냈다. 툴젠은 적자 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한 테슬라 요건 상장과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전문 평가기관의 기술평가를 통한 특례상장) 중 어떤 방식을 택할 것인지를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툴젠이 테슬라 요건 상장을 택하면 바이오 기업 최초가 된다.

툴젠은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특허 문제 등으로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이 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넥스에서 입지를 다졌고, IPO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새로 선정하면서 코스닥 입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고운/이태호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