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16일 장중 2.4%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크게 줄였다. 코스닥 시가총액의 약 28%를 차지하는 바이오주는 재무제표를 일제히 수정하면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76포인트(0.10%) 내린 761.18에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해도 분위기가 안 좋았다. 오전 10시29분께 연중 최저점인 743.68까지 떨어졌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1.23% 하락하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나빠졌고,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바이오 기업들이 무형자산으로 취급했던 개발비를 비용으로 수정 반영한 탓에 상반기 이익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 등 바이오주, 고영 솔브레인 등 반도체 장비·소재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들어오며 보합권까지 지수가 반등했다. 케어젠이 4.6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3.24%) 신라젠(0.88%) 에이치엘비(0.73%) 차바이오텍(2.37%) 등이 상승 마감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당수 바이오 기업이 상반기 보고서에서 개발비를 비용 처리하며 과거 재무제표까지 수정했지만 4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며 “투자자들의 우려와 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스코텍은 2016년과 2017년 재무제표를 수정하며 영업손실이 커졌지만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날 13.64% 상승했다. 같은 이유로 메디포스트와 바이오니아도 각각 0.12%, 0.48% 올랐다.

반기 검토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은 데코앤이와 디젠스는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와이디온라인은 이날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2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