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16일 한국금융지주가 하반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23%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도 그대로 유지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의 수익원이 다변화돼 거래대금 영향이 크지 않지만 시장의 기대는 한풀 꺾였고 상반기 대비 하반기 이익은 감익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장이 꺾였지만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업종 내에서 하반기 감익 규모가 가장 작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뛰어난 실적 안정성으로 기존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며 "실적은 하반기에도 견조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지난 2분기 실적에서도 긍정적인 지표들이 확인됐다. 2분기 순이익은 시장 평균 예상치를 14% 웃돌았다.

금융상품판매잔고가 107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WM수익·IB수익도 증가했다. 특히 IB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늘었다.

박 연구원은 "매입보증, 매입확약 등 채무 보증 잔고가 3조5000억원까지 증가하고, 발행어음수익이 새롭게 반영된 데 기인한다"며 "발행어음잔고는 3조원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이익도 양호했다. 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 이익은 611억원을 기록했는데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는 새 회계기준인 IFRS9 도입으로 고유자산평가이익이 반영돼 28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투파는 하반기 펀드청산이 예정돼 있다.

한국투자캐피탈도 12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는 "최근 부동산 익스포져를 감소시키는 과정에서 상반기 1574억원의 대출채권을 유동화시켜 발생한 이자이익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다만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비대면 채널 강화로 수수료율 하락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ELS 조기상환 감소로 상품운용수익(트레이딩)도 줄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