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4일 LIG넥스원에 대해 실적 개선이 더딜 것으로 봐 목표주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2분기 매출 3630억원과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줄었지만 이익은 89.8% 늘었다. 이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사업 부문에서 기존의 양산 사업인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1차와 함대함 유도무기 혜성 등의 양산 사업이 종료됐고, 해외사업 부문에서 일부 물량 납품 지연되며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있었으며 수익성이 높은 해외 매출이 감소하며 전년대비 훼손됐다"며 "추가적으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손실 충당금이 약 80억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신규 수주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LIG넥스원은 최근 수년간 부진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7800억원, 2017년 약 1조원의 신규 수주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및 해외를 합쳐 약 2조원 이상의 양호한 수주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천궁PIP, 차기 대포병레이더, 비호복합 사업 등이 예상되며 해외에서는 지속적으로 중동향 수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신규 수주 금액만 보더라도 지난 2년간의 수준을 넘을 것이며 수주잔고는 2분기 기준 약 3조2000억원을 저점으로 향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국내사업 부문의 매출액 감소 및 해외사업 부문의 매출액 인식 지연에 따라 당분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보통 신규 수주를 받고 매출 인식까지는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신규 수주 후 매출 인식이 시작되는 일정 시간까지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