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셀트리온’을 노리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폴루스바이오팜이 반기 검토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으며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서 벗어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폴루스바이오팜은 “회계법인으로부터 반기 검토보고서를 수령한 결과 검토의견이 감사범위 제한에 의한 한정임을 확인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일부 매출 인식과 관련해 이를 뒷받침하는 ‘충분하고 적합한’ 검토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해당 회계법인의 설명이다. 한정은 재무제표에 일부 의심스러운 점은 있으나 ‘비적정’이나 ‘의견거절’까지 갈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기말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이 뜨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만 반기 검토의견에선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지난 13일 한국거래소는 폴루스바이오팜이 반기 검토의견에서 ‘비적정’을 받았다는 루머가 돌자 거래를 정지시키고 조회 공시를 요구했다. 비적정설에서 벗어나면서 주식 거래는 16일부터 재개된다.

올 1월 사명을 암니스에서 폴루스바이오팜으로 바꾼 이 회사는 1972년 설립됐다. 전자계측기 및 통신장비를 생산해 팔다 올 1월 최대주주가 폴루스홀딩스로 바뀌면서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했다. 폴루스 지분 31.8%와 폴루스바이오팜 지분 28.27%를 가진 폴루스홀딩스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명과학 등의 출신 인력들이 세웠다. 폴루스는 연내 폴루스바이오팜과 합병해 우회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말 2260원이던 폴루스바이오팜 주가는 올 1월18일 2만4300원으로 9배 넘게 뛰었다. 이후 주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아직도 시가총액이 4500억여원에 달한다. 지난 1년 동안 폴루스바이오팜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체는 개인(391억원)으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시 상당한 피해를 볼 수도 있었다.

다만 한정 의견에다 손실도 늘어나고 있어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폴루스바이오팜의 2분기 순손실은 46억원으로 지난 1분기(-30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코스닥 관리 종목인 와이디온라인은 법정 제출기한인 이날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오는 2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감사의견이 부적정, 의견거절 또는 한정인 경우 △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경우엔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시총 1051억원 규모의 코스닥 상장 패션기업 데코앤이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 삼일회계법인은 투자자산 등과 관련한 거래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검토 증거를 제출받지 못해 회사 연결재무제표의 구성 요소들에 수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신용매매 등을 할 수 없다.

임근호/송종현 기자 eigen@hankyung.com